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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재 칼럼] 기능성 소화불량, 위염치료와 식이요법

염증이란 우리 몸에 맞지 않는 물질에 대한 인체의 다양한 면역반응으로, 예를 들어 충혈, 부종, 발열, 통증 등을 모두 염증이라 부른다. 위 점막에 염증이 나타나는 위염에는 급성과 만성 위염이 있다.

급성 위염은 아스피린, 두통약, 생리통약, 해열제 등 약물, 독한 술, 맵고 짠 음식, 스트레스, 커피, 담배 등에 의해 상복부 통증 또는 소화장애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는 것으로, 원인이 분명하다.

폭음한 다음 날 진통소염제 등을 복용한 뒤 속이 쓰리고 아픈 것이 급성 위염이다. 위스키 같은 독주는 위 점막의 모세혈관을 손상시켜 출혈성 급성 위염을 일으키며, 심지어는 커피를 진하게 마셔도 위 점막 출혈이 유발될 수 있다. 또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도 급성 위염을 유발한다. 급성 위염은 원인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음식 등으로 속을 달래주면 2~3일 내에 낫게 되나, 맵고 짠 음식이나 독주, 스트레스, 담배 등으로 계속 원인 제공을 하면 만성 위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 위염은 글자 그대로 위 점막의 염증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이다. 급성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들이 만성 위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전체 만성 위염의 70~80%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란 세균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속에는 위산 때문에 세균이 살 수 없다는 게 통념이었으나, 1983년 호주의 마샬과 워렌 박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란 세균이 위 점막에 기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세균은 각종 독소를 내 뿜어 수년 또는 수십년 동안에 걸쳐 지속적으로 위 점막 세포를 파괴한다. 당장은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세월이 흐르면 감염자 거의 모두에게서 만성 위염이 생기며, 그 중 일부에게서 궤양이, 또 그 중 일부에게서 위암이 생긴다. 1994년 미국 국립보건원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만성 위염은 물론이고 위-십이지장궤양과 위암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없애 버리면 이론상 만성 위염과 위궤양, 위암 등에 걸릴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除菌) 치료에 관해선 학자들 사이에 꼭 제균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견이 더 많다.
우리나라 성인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율은 약 70~80% 정도로, 40~50% 수준인 미국인보다 훨씬 높다. 이 균은 대부분 유아기에 엄마가 음식을 씹어 아기 입에 넣어 주거나, 키스를 하면서 침이 묻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만성 위염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들의 위 점막을 내시경으로 살펴보면 위 점막이 빨갛게 부풀어 오른 발적(홍반)이 불규칙하게 분포돼 있거나(표재성 위염), 위 점막의 주름이 1cm 이상으로 굵어져서 마치 융단모양으로 보이거나(비후성 위염), 위 점막이 얇아져서 위 벽의 혈관이 비쳐 보이거나(위축성 위염), 위 점막이 오톨도톨해 져 있으면서 회백색으로 변해있다(화생성 위염).
만성위염 환자는 금연-절주-저염식-스트레스관리 등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하며, 약물치료는 경우에 따라 할 수도 있다. 위축성 위염이나 화생성 위염이 있는 경우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등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성 위염과 비슷한 질환으로 기능성(또는 비궤양성) 소화불량증이 있다.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위장 장애 중 하나로,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다. 소화불량 증세로 병원에 가면 ‘신경성 위염’이란 얘길 많이 듣는데, 이것이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다.

사회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많기 때문에, 신경성이라고 설명하지만 반드시 스트레스 때문만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만성 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스트레스, 흡연, 과음, 자극적 음식 등이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있으면 환자들은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헛배가 부르거나,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면서 상복부가 불쾌하거나, 체한 듯이 소화가 되지 않는 등의 상복부 증상을 겪게 된다. 공복시 속쓰림, 가슴의 통증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난 1년간 이와 같은 증상이 적어도 12주 이상 진행된 사람 중 혈액검사, 소변검사, 대변검사, 위내시경검사, 초음파검사에서 위, 간, 담낭, 췌장 등에 다른 병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한다. 소화불량증은 적절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을 개선해야 합니다. 의사들은 제산제나 위장운동촉진제를, 또는 경우에 따라 이 병 치료를 위해서 환자에게 “별 것 아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이 병은 자주 재발하는 게 특징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암이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으나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암으로 발전하는 일은 결코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의사가 암이 아니다고 하는데도 의심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으며, 이런 사람에겐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며, 그 때문에 자꾸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게 된다.
소화성 궤양이란 위나 십이지장의 점막층이 둥그렇게 또는 선 모양으로 근육층에 까지 패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위가 헐었다고 말하면 이를 궤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궤양은 단순히 위 점막이 헐은 게 아니라 제법 깊은 구멍이 나 있는 상태다. 의사들은 대부분미란성 위염인 경우 위가 헐었다고 표현하는데, ‘미란’이란 위 점막이 깊게 패이지 않고 살짝 벗겨져서 출혈이 있는 상태를 말하며, 미란이 심해지면 위 점막이 마치 문어발의 빨판과 같은 모양으로 변하다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의사가 “위가 헐었다”고 말할 때는 미란성 위염인지 소화성 궤양인지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요청해서, 무슨 병인지 분명히 알아야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 위-십이지장궤양을 소화성 궤양이라 부르는 이유는 위산 등이 위 점막까지 녹여 버리기 때문이다. 위에 구멍을 내는 것은 술과 같은 외부의 공격 인자가 아니라 위산, 펩신, 담즙산, 췌장효소 등과 같은 우리 몸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것 들이다.

평상시엔 위 점액이나 위 점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 등이 위산 등으로부터 위벽을 방어하고 있으나 어떤 이유로 위산 등의 공격력이 점액 등의 방어력보다 훨씬 강해질 때, 또는 공격력은 그대로인데 방어력이 약해졌을 때 궤양이 초래된다. 이처럼 공격 대 방어의 균형을 깨뜨려 궤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담배나 커피 등 기호품, 스트레스, 유전적 소인 등 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궤양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전체 궤양 환자의 80% 정도가 이 세균 감염자이다. 이 세균은 위산이 분비되는 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암모니아를 분비함으로써 주변을 알칼리성으로 중화(中和)시키는데, 이 때문에 위 점막의 방어력이 약해져 궤양이 생기게 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흡연, 스트레스 등도 위나 십이지장 점막의 방어력을 떨어뜨려 궤양을 일으키게 된다. 소화성 궤양 중 특히 십이지장 궤양은 유전적 소인이 있으므로 가족 중 환자가 많은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술보다 담배가 궤양 발병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치료를 해서 궤양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담배를 계속 피우면 대부분 1년 이내에 궤양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궤양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하나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음주는 궤양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
소화성 궤양 환자는 공복 시 가슴 정중앙 부위나 우상복부가 마치 칼로 베거나 찌르는 것처럼 아프지만,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면 통증이 가라앉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새벽에 복통이 심해 잠에서 깨는 경우도 흔하다.

이같은 궤양이 심해지면 위의 근육층까지 완전히 구멍이 뚤리는 천공, 위 혈관이 터져서 하혈(下血)이나 토혈(吐血)을 하는 위 출혈, 십이지장 등이 막히는 장폐색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또 위궤양이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위암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소화성 궤양 진단을 받으면 당장 담배를 끊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위염과 궤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길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의 개혁, 운동과 휴식, 정신적 안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위염치료 식이요법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하며, 커피나 술도 자제하는 게 좋다. 맵고 짠 음식은 삼가는 게 좋으나, 그렇다고 죽을 먹을 필요는 없다. 딱딱한 음식을 먹어도 위 속에 들어가면 죽처럼 변하기 때문이다.

속쓰림이 심한 경우 겨자, 후추 등의 자극성 향신료나 커피, 홍차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의사에게 물어서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사용도 삼가는 게 좋다.
위염의 치료가 안 되는 주 원인이 잘못된 식습관에 있으므로 바른 영양지식을 갖고 식생활을 개혁해야 하며, 결핍된 영양이 보충되면 치료가 되므로 풍부한 자연의 유기식물, 자연식품을 섭취해야 하며, 증상을 심하게 하는 음식이나 알레르기유발 음식이 있으면 그 음식(대표적으로 우유)은 피해야 한다.
통증을 멈추려고 우유를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통증은 일시적으로 없어지지만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이 위산의 분비를 촉진해 다시 통증이 나타나므로 우유를 마시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음식을 먹는 것은 위산분비를 촉진하고 새벽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고 오히려 심하게 하므로 밤늦게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위염은 제산제로는 해결이 어려우므로 영양과 자연치료 그리고 질병예방에 주력해야 합니다.자연치유 방법으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며, 비타민 A, C, E, 아연(Zinc), 글루타민, 글리코영양제 등을 권장한다.

신선한 양배추를 주스로 만들어 섭취하면 효과가 있다. 특히 위염치료에 아연(Zinc)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선원들이 선택했던 차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세일러스 초이스(Sailor's Choice)가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글리시리진을 제거한 감초(deglycyrrhizinated licorice;DGL)도 위염에 효과가 있으며, 마누카 꿀(Manuca honey)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등의 박테리아를 죽이는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에 유행하는 많은 병들이 음식물에서 시작된 것이며 또한 음식물로 치유할 수 있으며, 병은 우리 몸의 깨어진 균형을 되찾을 때 자연 치유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물에 관해 철저히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 또한 생활신념을 새로이 하고 생활양식을 개혁해야 한다. 특히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고, 술과 담배, 특히 담배를 끊고 긍정적으로 살며, 스트레스는 그 때 그 때 풀어야 한다.
 
위점막 보호에 효과적인 약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슬리퍼리 엘름(Slippery elm):느릅나무(Elm) 종류에 속하는 이 놀라운 효능의 약초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자생하며, 아팔라치안 마운틴(Appalachian Mountains)에서 발견된다.

10년 이상 된 나무껍질 안쪽을 파우더로 만들어 치료에 사용한다. 전통적으로 북미원주민들이 사용해온 슬리퍼리엘름은 일반적인 상처와 궤양, 화상의 치료에 사용된다.

내복의 경우 감기와 해열치료에 이용되며, 오늘날은 주로 소화기염증, 과민성대장염, 게실염과 대장염, 소화관과 장의 염증, 위와 십이지장궤양, 설사(특히 마츠멜로 파우더와 바나나를 섞어서 복용시), 위산과 위산의 역류를 즉시 완화해주는데 사용된다. 또한 가족과 아기의 영양식으로도 훌륭하며, 요도염과 폐, 가슴, 기관지염에 좋다.
오크라(Okra): 원산지 아프리카의 현지어로 이집트에서는 옛날부터 식용으로 재배해 왔습니다. 먹는 부분은 어린 열매인데 완숙한 열매는 커피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카로틴, 비타민B1, 비타민B2, C등의 비타민류나 칼슘, 무기질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며, 당질이 많고 칼슘이나 철 등의 무기질, 등이 함유돼 있다. 독특한 점액은 펙틴, 갈락탐, 아라반 등의 혼합물로 정장작용이나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그 외에 에키네시아(Echinacea angustifolia), 골든씰(Goldenseal), 마시멜로(Marshmallow)도 위염에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위염은 바른 생활습관(금주, 금연, 스트레스해소 등)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위염이 발생하였을 경우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 적절한 식이요법, 약초요법을 적용다면 쉽게 치료되며 만성위염, 위암 등으로의 진행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증상이 심할 때만 약물을 복용하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완치가 불가능한 병으로 변하게 된다.
한편 소화성 궤양 중 위궤양은 비교적 나이가 들어서, 십이지장 궤양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한다는 점이 다르다. 십이지장 궤양은 거의 100%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때문이지만, 위 궤양은 약 80% 정도만이 세균 때문이다. 또 위 궤양은 암으로 변할 수 있지만 십이지장 궤양은 암으로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복시 통증 등은 십이지장 궤양일 경우 더 심하다.
위암 발생 전의징조위암은 악성종양 전체 발병률에서 제일 많이 차지한다. 평소 위장질환을 앓지 않은 40대 이상의 경우 윗배가 더부룩하고, 특히 식후에 더 심하며, 식욕이 떨어지면서 육식을 싫어하게 되면 초기 위암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 가끔 매스꺼움을 느끼고, 힘들게 한 일이 없는데도 기운이 없고 피로하며, 속이 명치부터 불편을 느끼거나 가끔씩 아프면 경각심을 갖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과거 위궤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음식을 먹으나 안 먹으나 속이 불편하고 일반 제산제나 약물을 복용해도 효과 없이 속이 불편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평소에 만성위염증상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심해지거나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정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위암의 조기신호상복부에 팽만감이 있고, 과거에 좋아하고 잘 먹던 음식이 갑자기 싫어지며, 먹어도 맛을 못 느낄 때는 주의해야 한다. 80%의 위암 초기환자에게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 위암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병만성위염, 위축성위염, 위궤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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