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지나친 시위로 민원인들 ‘눈살’ ...민원인은 예비 범죄자?
[중앙뉴스라인 = 권오석 기자] 공무원노조 곡성군 지부는 올해 초 민원인의 폭력사태로 민원인을 곡성경찰에 이첩한 후 이를 계기로‟민원인의 막말과 폭력은 범죄입니다” 라는 슬로건을 걸고 수개월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어 곡성군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기자들이 취재를 빙자해 이권 개입과 갑질로 공직사회를 좀먹고 병들게 하고 있다”며 대국민 호소 및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노조지도부는 지난 4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원인의 막말과 폭력, 기자의 갑질을 성토하면서 현재 2개월 가까이 매일 곡성군청 정문 앞에서 1위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민원실을 비롯해 실과, 읍, 면사무소 까지 ‟민원인의 막말과 폭력은 범죄 입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면서 포스터와 스티커를 빼곡히 게첨하며 막말과 폭력 근절을 위한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정작 곡성군 주민들은 우리들이 낸 세금으로 급여를 받으면서 공적인 업무를 해야 할 공무원들인 그들 전국공무원노조 곡성군지부 주장에 크게 공감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귀추가 주목 되고 있다.
이를 본 민원인 k씨는 “공무원들은 공적인 업무를 해야 함에도 너무 오랜 시간 이어온 시위와 도배하듯 놓인 포스터와 스티커로 피로감을 주며 군민들이 보기에도 볼썽사납다”며 “좋은 말도 한두 번인데 장기간 이렇게 민원인을 볼모로 시위하는 것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민 B씨도 “곡성군 공무원들이 민원인을 예비 범죄자로 내몰고 있다”며 “곡성군의 얼굴인 군청 출입구에 대형 피켓을 놓고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으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군민들은 바쁜 농사철에 정신없이 바쁜 시기에 공무원들은 각성을 해야 한다”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주민 D씨는 “곡성군 공무원들이 하는 지금의 행위는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로 보인다”며 “먼저 공무원들이 그동안 주민들에게 얼마나 친절하고 공정하게 행정서비스를 해왔는지 내부적으로 먼저 자성하고 성찰한 후 주민의 잘잘못을 따져야 하고 군민을 위한 대민 봉사의 자세로 일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뒷받침하듯 곡성군 공무원들은 근무시간에 민원인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민원인을 기다리게 하면서 사적통화를 하는 최상 갑질을 행하는가 하면 업무시간에 주식이나 비트코인,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개인적인 잡무로 민원인들 사이에서 공직기강 헤이의 대표적 사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본보 기자가 취재차 곡성군청을 방문했을 당시 공무원 기본 규칙인 공무원증을 패용하지 않는 일부 종합민원실 공무원을 비롯해 인력이 부족해 현장을 방문도 하지 않고 조건부 허가를 내준 부서가 있었슴에도 업무는 뒷전이고 시간차를 사용해 가면서 군민을 향해 1인 시위를 하는 공무원 노조 곡성군 지부를 군민들이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대목이다.
곡성군 노조 관계자는 “민원인의 막말과 폭력, 기자들의 언론자유를 핑계로 언론 본기능을 망각하고 민주적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가 도를 넘고 있어 불가피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근기 곡성군수는 “공직자와 주민들이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언어사용, 우월적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갑질근절, 잘못된 관행과 소극적 행정으로 무리한 요구대신 소통을 통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지역사회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곡성군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한 내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