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EAFF U-15 여자페스티벌에서 베스트 DF로 선정된 이현정(포항항도중)은 공을 함께한 동료들에게 돌렸다. 5일부터 10일까지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과 중국, 대만, 괌, 홍콩, 일본, 몽골, 북마리아나제도 등 8개국이 참가했으며, 별도의 우승팀이나 순위를 가리지 않고 개인 시상만 진행됐다.
10일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시상대에 올랐던 이현정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다 같이 열심히 했는데 혼자 상을 받아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다”며 겸손해했다.
이현정은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기쁨이 ‘한일전 승리’라고 말했다. 이현정은 2017년과 2018년 한일교류전에 참가해 총 네 경기를 치렀지만,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한국은 7일 열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현정은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뛰었다. 토할 듯이 뛰었다. 배에 공을 맞아도 그냥 뛰었다. 그동안 일본한테 지기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이겨서 너무 행복했다. 지금까지 뛴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행복한 승리였다”며 신나했다.
이번이 첫 국제대회 참가였던 이현정은 “여러 나라 선수들과 만나 축구를 하면서 얻어가는 게 많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한일교류전 이외에는 한국을 대표해 축구를 한 것이 처음이다. 그는 “나라마다 스타일이 달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현정은 배구선수 김연경을 운동선수로서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종목을 떠나서 언제나 패기 넘치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닮고 싶다. 김연경 선수처럼 팀을 승리로 이끄는 스타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