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한국 U-17 남자대표팀의 김정수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U-17 대표팀은 11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비토리아에 위치한 에스타지우클레베르안드라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9 FIFA U-17 월드컵 8강전에서 잘 싸웠지만 0-1로 패했다. 1987년, 2009년 이후 통산 세 번째 U-17 월드컵 8강 진출을 달성한 김정수호는 이번 멕시코전 승리로 사상 첫 월드컵 4강 진출의 성과를 달성하려 했지만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김정수 감독은 경기 후 “좋은 경기를 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경기 중 부상(홍성욱 부상 교체)이란 변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중앙수비수 홍성욱은 이 날 전반 36분 발목 부상으로 방우진과 교체 투입 돼 나갔다. 홍성욱 교체 이후에도 U-17 대표팀은 멕시코와 팽팽한 점유율 싸움을 펼쳤지만 결국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상대에 일격을 허용했다. 김 감독은 “홍성욱의 부상이 컸다. 홍성욱의 부상으로 제공권이 약해진 것이 패인이다. 반대로 결정적인 몇 개의 찬스를 놓친 것도 승패가 갈린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상대를 분석한대로 경기가 풀렸기에 이 날 패배는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김정수 감독은 “측면으로 올라가면 멕시코 중앙 수비에 공간이 열리는 것을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경기 전 크로스가 날카로운 이태석에게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주문했다. 예상한 패턴으로 생긴 결정적인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라면서 아쉬워했다.
비록 4강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지만, 김정수호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8강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유소년 축구의 가능성을 만천하에 보여줬다. 김정수 감독은 “여기서 도전이 끝나 아쉽다.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함께 준비한 3년이라는 시간동안 고생한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8강이란 성적을 올린 것도 선수들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처음 팀을 맡았던 15세 때부터 도전하고 모험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었다. 물러서지 않고 앞에서 맞서 싸우며 적극적인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쌓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한국의 U-17 월드컵 8강전은 이 날 지상파 3사에서 모두 중계되며 높은 관심을 끌었다. 김정수 감독은 “아침부터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해주신 축구팬 여러분에게 승리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스럽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U-17 월드컵의 모든 일정을 마친 김정수호는 오는 13일 오후 1시 5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