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이승훈기자]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구 제3선거구/행정자치위원회)이 담배꽁초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무분별하게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하루 약 1,247만 개비로 추산된다.
박 의원은 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담배꽁초가 재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지난여름, 서울시민은 폭염·풍수해 등 각종 재난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경험했고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 재난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호우 시 피해 예방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2020년 서울시의회에서 발표된 '담배꽁초가 도시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빗물받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폐기물 중 70%가 담배꽁초라는 것이다.
빗물받이에 들어간 담배꽁초는 역류를 일으킴으로써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이미 수년 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실험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대다수 흡연자는 담배꽁초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담배 필터를 구성하는 미세플라스틱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는 분해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강·호수·바다로 흘러갔을 때 침출수 영향으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한다.
육지에서 역시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음에도 서울시에서는 자치구에 수거보상제를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수거보상제는 이미 몇몇 자치구에서 시행했으나 각종 부작용과 재활용 문제 등으로 실패했다.
박유진 의원은 장마철을 대비해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시에서는 흡연자에게 휴대용 재떨이·시가랩 등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나 이를 아는 흡연자가 많지 않거니와 불편함 감수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그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흡연자의 인식 개선이다.
무단투기한 담배꽁초가 미치는 각종 악영향에 대한 캠페인 확산, 관련 교육 제공 등이 필요하다.
박 의원은 향후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담배꽁초 없는 서울 만들기’를 비롯한 관련 제도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