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백흥순기자] 윤병태 전라남도 나주시장은 23일 호우 대처 상황판단 회의를 주재하고 홍수·산사태 등 재해·인명피해 우려 지역의 주민 사전대피를 지시했다.
나주시에 따르면 23일 14시 기준 20mm의 비가 내린 가운데 이날 밤부터 익일(24일) 새벽~정오까지 110mm가량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아울러 150mm이상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영산강과 강 지류인 남평읍 지석천에 홍수 경보가 발효될 것으로 예측된다.
나주시는 다시 회진·영산교·나주대교·남평교 하천별 지점 수위, 강 수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4곳 댐(나주·광주·담양·장성댐) 수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윤병태 시장은 이날 재난 대응 전체 부서, 읍·면·동장을 긴급 소집해 경찰·소방서·한국전력공사·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한 사전 현장 점검과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특히 홍수·산사태 등 재해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재해(인명) 피해 우려 지역 주민 사전대피 조치를 강조했다.
윤 시장은 “오늘 밤부터 익일 새벽이 이번 장마의 중대 고비로 영산강 홍수 경보가 내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계속되는 비로 급경사지 지반이 대단히 약해져 있어 산사태, 급경사지 인근 주민들을 강제로라도 사전 대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일 자정까지 이창동, 경현동, 세지·봉황·왕곡·반남면 등 6개 면·동 산사태·급경사지·축대붕괴 위험지역 16가구(23명)에 대한 사전대피를 각 읍·면·동장에게 지시했다.
이어 “영산강, 지석천 홍수 경보 시에는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각 읍·면·동 책임자들이 대피 명령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 시장은 “우리 시 관내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 시가 책임진다는 의식을 갖고 재난 상황에 임해야 한다”며 “안전 문제만큼은 소관 부서 구분 없이 인지한 사람이 우선 조치하고 보고는 조치가 끝난 이후에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뿐만 아니라 현장 점검을 하는 공무원들의 안전관리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며 “하천가, 저수지 등 점검 시에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간선버스 광주 구간 지하차도 침수 시 선제적인 우회 운행,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저지대 농로 침수로 인한 차량 전복 사고 등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주문했다.
윤병태 시장은 “항상 예측하지 못한 상황 속에 대규모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한다”며 “쓸데없이 고생했다는 말을 듣더라도 모두가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호우 대처 상황판단 회의 이후에 남평읍 지석천 솔밭유원지 지석교를 방문해 하천 수위, 유속, 배수시설과 남평읍 도심에 흐르는 실개천, 상습침수구역 현장을 점검했다.
윤 시장은 “지석천, 만봉천 등 영산강 지류는 비가 조금만 와도 물이 쉽게 불어난다”며 “영산강환경유역청과 협의를 통해 강 지류·지천 준설사업을 적극 건의하고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