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의 기적 같은 K리그 우승을 이끈 김진수가 이제는 대표팀의 E-1 챔피언십 우승을 노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11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과거 동아시안컵으로 불리었던 E-1 챔피언십은 2년마다 개최되는 동아시아 최고의 축구 축제로, 남자부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홍콩이 참가한다.
한국남자대표팀은 E-1 챔피언십의 단골 우승후보다. 대회가 시작된 2003년을 시작으로 2008년, 2015년, 2017년에 우승하며 통산 4회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두 개 대회인 2015년, 2017년에 모두 우승하며 올해에도 3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김진수를 포함한 23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한 벤투호는 5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김진수는 훈련 전 인터뷰에서 “K리그는 끝났지만 대표팀 경기가 아직 남아있다. 당연히 우승을 생각하고 있고 잘 준비할 것이다. 무엇보다 날이 춥기 때문에 안 다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리그 종료 직후에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김진수는 팀의 E-1 챔피언십 3회 연속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아직 (3회 연속 우승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고 들었다. 이번에 우리가 우승해 3연패를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어떤 자세로 경기에 들어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일본전뿐만 아니라 다른 두 경기도 중요하기에, 세 경기 모두 이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손흥민, 이강인 등 기존 해외파 선수들이 모두 빠진 상황이지만 문제는 없다. 김진수는 “K리그에서 선수들이 모였고 새로운 선수들도 있지만 모두 대표 선수를 할 만큼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라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각자 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으니 조금만 훈련하면 금방 (조직력이) 맞춰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김진수는 대표팀 소집 후 울산 선수들과 만난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전북과 울산은 올해 K리그1 우승을 놓고 끝까지 경쟁했지만 결국 전북이 우승타이틀을 가져갔다. 이번 대표팀에는 김진수, 문선민, 손준호, 김승대, 권경원 등 전북 선수들과 박주호, 김보경, 김인성, 김태환 등 울산 선수들이 골고루 뽑혔다.
김진수는 “(울산) 형들하고 인사했다. (김)보경이 형과도 인사했다. 그런데 (박)주호형이 농담으로 ‘이빨보이지 말라’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같은 팀으로 모였다. 이 전에 있었던 일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