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신기철기자]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1월 11일 세계 최대 구형(球形) 공연장 ‘MSG 스피어(Sphere)’를 방문, 관계자와 함께 현장을 시찰하고 K-컬처 발전과 서울의 문화·관광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구상했다.
스피어는 미국의 대형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회사 MSG컴퍼니(Company)가 23억 달러(약 3조1천억 원)을 들여 조성, 지난해 9월 개관했다.
오 시장은 또 교통 체증 없는 미래형 터널 ‘베가스 루프(Vegas loop)’와 미디어아트·어트랙션(Attraction)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단지 ‘AREA 15’도 둘러봤다.
약 12m 깊이, 길이 2.7km의 ‘베가스 루프’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보링컴퍼니(The Boring Company)가 만든 지하터널로 ‘하이퍼루프 기술’이 적용된 초고속 대중교통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2021년 조성됐다. 현재는 자율주행 자동차로 시범 운영 중이다.
2020년 개관한 ‘AREA 15’는 예술가 325명이 참여한 체험형 예술전시, 몰입형 쇼, 가상현실 어트랙션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관람 경험을 제공하며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오 시장은 11일 오후 6시 15분'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스트립(Las Vegas Strip)에 자리한 MSG 스피어를 찾았다. 스피어는 작년 9월 세계적 록밴드 U2의 공연을 시작으로 개관, 11월에는 포뮬러원(F1) 그랑프리가 열리기도 하는 등 대규모 공연·행사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부에는 객석 19,000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모든 객석에는 생생한 움직임을 전달하는 ‘햅틱(Haptic)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또 16만 개의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어느 객석에 앉아도 맑은 음질을 청취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공연의 특성에 맞게 제작된 영상을 송출할 수 있도록 내부에 16K 초고해상도 약 1만5천㎡ 규모의 스크린이 설치돼 몰입감을 극대화,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호텔·카지노·테마파크 등 다채로운 시설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라스베이거스에서 ‘MSG 스피어’는 개관과 동시에 도시를 압도하는 외관 스크린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높이 112m, 지름 160m 외관을 감싼 약 5만3천㎡ 스크린이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시각효과로 건축물 자체로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MSG측은 스피어 외부 스크린을 통해 송출되는 광고로 하루 수억 원의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면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간접적인 광고 효과 또한 톡톡히 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관광 미래비전?을 통해 현재 1천만 명을 웃도는 외래 관광객(2019년 기준 1,390만 명) 규모를 2026년까지 3천만 명 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의 대부분이 문화 체험·관람 등 K-컬처를 경험하길 원하고 있으며, 작년 글로벌 K-팝 공연시장 규모도 전년(592만명) 대비 86% 늘어난 1,100만명,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는 편리한 관광 서비스·인프라, 즐길거리 많은 관광도시 이미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특히 음악, 드라마·영화, 음식 등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K-콘텐츠를 활용해 ‘서울’ 고유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 방문 및 관광으로 이어지게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K-콘텐츠를 선보일 대규모 공연장 마련이 필수적이라 보고 있다.
서울에는 현재 KSPO돔(1만4천 명), 고척 스카이돔(1만6천 명), 잠실종합운동장(약 5만 명, 리모델링 중) 등의 대규모 공연장이 있으며 앞으로 창동아레나, 제2세종문화회관 등이 추가 조성되면 세계적인 공연·이벤트 등을 활발히 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MSG 스피어 방문을 통해 공연·문화 최신 동향 파악뿐만 아니라 첨단기술이 접목된 문화시설과 혁신 디자인이 적용된 랜드마크를 통한 관광경쟁력 향상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MSG스피어 방문에 앞선 오전 10시'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스티브 힐(Steve Hill) 대표를 만나 세계적인 비즈니스 이벤트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관광 정책 및 마케팅 전략을 청취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남부 네바다주 관광과 도시 마케팅을 관장하는 공공기관으로 CES 행사장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대규모 행사시설, 교통수단(모노레일 등)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매년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돼 연간 3천9백만 명의 관광객(마이스 5백만 명)이 유입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약 793억 달러(약 104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고 있다.
서울시도 최근 국제적으로 마이스(MICE) 영역이 확대되고 융복합화 되면서 ‘관광·마이스 정책 다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특화된 유치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와 중간 합의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서울은 세계 9위의 국제회의 개최도시(UIA 집계 2022년 순위)이자 9년 연속 세계 최고의 마이스 도시(글로벌트래블러 선정)로 선정됐으며, 연평균 백만 명의 마이스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그간 서울의 마이스 중점 영역이었던 국제회의와 더불어 앞으로는 서울시 전략산업과 연계한 전시회 육성, 중대형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행사 유치 등을 통해 마이스 산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고소득·고지출 특성의 마이스·비즈니스 관광객 맞춤 시장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