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신기철기자] “K-패션만의 현대적이고 우아한 의상의 아름다움과 창의적인 착용성에 매우 감명 받아 순식간에 빠져들 만큼 모든 것이 멋있었다.” '패션매거진 ‘패션 네트워크(Fashion Network)’ 밀라노 편집장 엘레나 파세리(Elena Passeri)'
K-패션이 유럽 패션의 본고장 밀라노에서 주목받았다. 서울시는 지난 17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서울패션위크를 대표해 참가한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5개사가 전시와 K-패션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선보였다고 밝혔다.
‘밀라노 패션위크’는 파리, 뉴욕, 런던 등과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로, 프라다(Prada), 구찌(Gucci), 베르사체(Versace)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전도유망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150개 이상이 참여해 60개 이상 패션쇼가 열리는 세계적인 패션 행사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 이하 ‘CNMI’)와 한국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및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와 CNMI는 지난 6월 공동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한 후 심사 등을 거쳐 본봄(조본봄) ?잉크(이혜미) ?줄라이칼럼(박소영) ?므아므(박현) ?유저(이무열) 등을 서울패션위크를 대표해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가할 국내 브랜드 5개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어 양 기관은 7월부터는 5개 브랜드의 성공적인 밀라노 패션위크 진출을 위해 해외 프레스·바이어와의 그룹 멘토링, CNMI 관계자와의 일대일 멘토링 등 프로그램 참여를 위한 사전 준비에 공을 들였다.
또, 서울패션위크 자문위원(2020~2023)과 월드디자인위크(World Design Week) 서울디렉터(’15~’19)로 활동해온 이캐시연주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가 디렉터로 참여해 프로그램 기획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류 문화 콘텐츠의 인기로 글로벌 패션 허브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의 역동적인 문화와 혁신기술을 선보인 ‘서울패션위크’와 유럽 패션의 중심지로서의 위상과 유산이 풍부한 ‘밀라노 패션위크’가 처음으로 협력한 행사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지속가능성, 다양성, 글로벌 공동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한국 패션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장인정신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국내 패션 디자이너 5인은 ‘Resonance : Voices of Seoul(공명:서울의 울림)’를 주제로 17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밀라노 주레콘솔티 궁전(Palazzo Giureconsulti)에서 진행된 전시에서 각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컨셉과 하나의 모습으로 조화를 이룬 K-패션을 선보여 현장을 찾은 프레스·바이어·인플루언서·패션산업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본봄(BONBOM) : 실루엣의 혁신을 선도하는 본봄은 클래식한 디자인을 재해석해 판타지를 현실로 구현한 과감하고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잉크(EENK) : 이번 컬렉션에서 잉크는 그간 브랜드가 만들어온 자체 아카이브와 보자기에서 받은 영감에서 출발해, 섬세한 디테일과 독창적인 색감이 조화를 표현했다.
줄라이칼럼(JULYCOLUMN) : 한국의 장인정신을 기리는 역사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조화롭게 반영해 시대와 계절을 초월하는 전시를 선보였다.
므아므(MMAM) : 어린 시절의 순수한 즐거움과 무의식적인 상상력을 패션으로 재탄생시킨 므아므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시간, 젠더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을 통해 비대칭과 이중성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유저(youser) : 초현실주의적 시각으로 패션을 새롭게 정의해 2D와 3D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통적인 패턴을 재정의하고 패션 속 새로운 연결고리를 제시했다.
특히, 5개 브랜드는 둘째 날인 18일'현지시간'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K-패션 컨퍼런스를 통해 브랜드별 소재·컨셉을 소개하고 개별적인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저마다 컬렉션에 담은 영감과 가치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해외 프레스·바이어·산업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해 국내 브랜드들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밀라노 현지 유명 쇼룸 방문 및 바이어와의 별도 미팅 자리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네트워킹 시간도 가졌다.
밀라노 유명 쇼룸 ‘마시모 보니니(Massimo Bonini)’ CEO인 사브리나 스카펠리니(Sabrina Scarpellini)는 “매우 흥미롭고 빛났던 이번 첫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K-패션의 눈에 띄는 헌신과 열정을 볼 수 있었다.”고 전시평을 전했다.
전시 첫날인 17일에는 주세페 살라(Giuseppe Sala) 밀라노 시장과 카를로 카파사(Carlo Capasa) CNMI 회장이 현장을 방문해, 서울패션위크와 밀라노 패션위크의 첫 콜라보레이션을 축하했다.
유저(youser)의 이무열 디자이너는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로서 밀라노 패션위크에 서게 돼 영광입니다. 유럽에서 유저의 발전 가능성을 찾은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행사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이번 행사는 MOU 체결 이후 유럽 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에 K-패션을 대표하는 국내 디자이너를 선보이는 첫 행사로, 앞으로도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및 K-패션 브랜드의 위상 제고를 위해 계속해서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