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전은희기자] 영암군이 9월30일 영암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국제포럼은 지난해 영암군-프레스턴시 우호협력도시 협약체결에 따른 후속 사업으로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 지역 리더를 포함한 영암군민과 그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암군은 올해 8월부터 ‘영암형 지속가능한 지역순환경제 구축’ 연구용역도 진행 중이다.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모델
이날 포럼에서 우승희 영암군수는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모델 전략을 발표하고, 지역공동체자산구축(CWB) 모델로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매튜 브라운 프레스턴시 의장, 협력하는 민주주의(TDC)의 닐 맥킨로이 국제협력 리더와 ‘부유한 영암 만들기’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며 지속 협력을 결의했다.
먼저, 우승희 영암군수는 “영암 삼호읍은 국가산단과 HD현대삼호 등 앵커기업 덕분에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지만, 영암군 전체와 경제적 교류가 많지 않았다”라며 “지역에서 생산된 부가 지역에서 먼저 순환하는 시스템을 위해 이미 대불산단 경영자연합회, HD현대삼호와 상생협약을 체결해 영암쌀, 영암김치 등 농산물 공급 확대, 영암 청년 고용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전략’에서는 로컬푸드를 지역기업과 노동자들에게 우선 공급하는 ‘지역푸드플랜’, 사회주택과 100개 협동조합 프로젝트, 지역순환경제기금(가칭), 조례 제정 등이 골자인 지역 내 경제순환 생태계 구축 비전을 전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인구감소 지역소멸시대에 지역자원을 적극 발굴해 지역 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지역순환경제 전략으로 부를 축적하고, 영암군민 삶의 질도 높이겠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스스로 나서보자’로 성공한 영국 프레스턴
매튜 브라운 의장은 2012년까지 영국에서 가장 낙후한 도시 하위 20%에 속했던 프레스턴시가 5년 만에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 1위로 등극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산업화 시대에 잘나가던 프레스턴은 제조업 쇠퇴로 도시를 되살릴 방안이 필요했다.
‘우리가 가진 자원으로 우리 스스로 나서보자’를 구호로 프레스턴 모델로 불리는 공동체자산구축(CWB)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병원·대학·군대 등 주요 앵커기관 지출의 지역 내 기업 연관지출 확대, 지방정부 연기금 1억 파운드 지역 투자, 노동자 소유 협동조합 확장 등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 결과 프레스턴시가 5년 만에 영국에서 가장 개선된 도시로 선정됐고, 주민 삶의 질 만족도도 2019년까지 9% 상승했다고 알렸다.
닐 맥킨로이 리더는 “지역 내 조달로 바꿀 경우 100만 달러가 유입될 때마다 2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추가되며, 실업률이 최대 5% 감소하고, 정신건강 상태도 최대 10%까지 개선된다.
무엇보다 대규모 기업에 비해 소규모 지역기업 지출은 지역경제에 최대 25%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한다”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다짐 결의대회에 영암군-광명시 자매결연까지 열려
이번 국제포럼의 대미는 박종대 영암군의회 의장, HD현대삼호·왕인식품·농협 등 지역기업 임직원, 각 읍·면 이장단원, 영암군 혁신위원 등 300여 명이 함께한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실천’ 다짐 결의대회가 장식했다.
포럼에 앞서 우승희 영암군수와 매튜 브라운 의장, 닐 맥킨로이 리더는 영암형 지역순환경제 현장인 HD현대삼호, 영암읍 대동공장 등 현장을 견학했다.
포럼장에서 영암군과 경기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자매결연 협약식’을 열고, 농산물 판매, 공동체 자산구축과 지역순환경제 모델 교류, 자치분권 및 지속가능한 지방 발전 등을 바탕으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공동체자산구축CWB)은 자산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가진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지역 경제를 바꾸는 경제개발 모델이다.
지역사회에서 생성되는 부가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돼 지역경제를 선순환하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