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백흥순기자]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질병관리청의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제주지역 임금노동자의 건강실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건강행동, 비만, 정신건강, 만성질환, 주관적 건강 인식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살펴본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지역의 임금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건강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연구에 따르면 제주지역 임금노동자들은 음주율(72.0%)이 높고, 신체활동 비실천율(47.6%)과 아침식사 비실천율(38.4%)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음주 문제는 임금노동자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주 실천 독려가 시급한 상황이다.
성별로는 여성 임금노동자의 건강 위험행동은 음주 64.2%, 신체활동 비실천 52.0%, 아침식사 비실천 39.6%, 흡연 2.7% 순인 반면, 남성 임금노동자의 건강 위험행동은 음주 79.8%, 신체활동 비실천 43.1%, 흡연 39.5%, 아침식사 비실천 37.2% 순으로 음주로 인한 건강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임금노동자의 비만율은 38.2%로 나타났으며, 특히 남성(49.8%)이 높은 비만 비율을 보였다. 60세 이상의 여성과 30대 남성, 농림/어업직 남성은 체중관리가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1.6%의 임금노동자들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우울감을 겪고 있는 사람도 3.6%로 나타나, 예방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 역시 성별 차이가 있었으며, 특히 30대 여성과 청년층 남성, 농림/어업직 남성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임금노동자 중 고혈압을 진단받은 비율은 16.5%, 당뇨병은 4.1%로 나타났다. 이 중 남성의 만성질환 진단 비율이 더 높아, 남성 임금노동자의 만성질환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특히 60세 이상의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가 중요하며, 기능/단순노무직과 농림/어업직 남녀의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금노동자들의 사회적 환경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지만, 사회활동 참여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였다.
특히 19-29세 청년층 남녀와 농림/어업직의 사회활동 참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친목활동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자선단체 활동 참여나 종교활동, 여가·레저 활동 참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최근 2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임금노동자는 80.2%로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19-29세와 농림/어업직 임금노동자들은 검진 참여가 부족해 이들의 참여를 독려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임금노동자 중 약 절반인 51.1%가 스스로를 건강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높은 음주율과 비만율, 스트레스와 고혈압 진단 비율은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주관적 건강 인식을 보였으나, 건강 위험 요소와 상치되는 경향도 나타나, 건강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지역 임금노동자의 건강 증진을 위한 주요 정책적 시사점은 △ 금주 실천과 건강관리 개선: 음주율이 높은 제주지역 임금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금주 실천을 독려하고, 남성 임금노동자의 비만 및 고혈압 관리에 더 집중해야 △ 사회적·심리적 건강 증진: 스트레스 관리와 사회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하며, 특히 19-29세 청년층과 농림/어업직의 참여 유도 △ 건강검진 독려: 19-29세 및 농림/어업직 임금노동자들에게 건강검진을 독려하고, 이들의 건강위험에 대한 교육 강화 △ 산업재해 예방 및 근로자 안전보건 지원 강화: 제주특별자치도의 관련 조례 개정과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실태조사를 지속하는 것 중요 등이 도출됐다.
이번 연구는 제주지역 임금노동자의 건강 실태를 성별 및 연령대별로 분석하여, 건강행동 실천, 만성질환 관리, 정신적 건강 증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 임금노동자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