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양병남기자] 도내 산학연관 교류의 장인 제주산업발전포럼에서 제주의 강력한 탄소중립 드라이브와 규모의 경제가 공감을 얻었다.
지난 27일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에너지 대전환, 탄소중립 제주 2035’를 주제로 제14회 제주산업발전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산학융합원, 제주지역산업진흥원,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공동주관으로 산학연관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제주의 그린에너지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국제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제주의 에너지 신산업 모델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오영훈 도지사는 “내년부터 분산에너지 특구가 예정되어 있고 전력의 실시간 거래, 재생에너지 발전과 소비가 지속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에너지 대전환, 인공지능 디지털 대전환을 연계해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힘써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1부 기조강연에서는 글로벌 탄소중립 2.0 시대를 맞이하여 분산에너지특구와 그린수소 중심의 탄소중립 산업을 가속화하고 에너지 대전환으로 제주가 퀀텀점프하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탄소중립 2.0 시대는 대세라면서 트럼프 재집권 후에도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미국의 탄소무역장벽 시행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탄소중립과 관련한 에너지 대전환은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유진 소장은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을 위해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국가를 대표하는 산업전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제주에서 선도적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제 규모를 키워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분산에너지 특구, 전력의 탈탄소화 연결 등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서 여러 변화들의 확산 사례가 제주에서 많이 나오길 기대했다.
이어 정훈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탄소중립 전환과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종합적인 전략 수립과 법제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의 탄소중립은 청정에너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산업 확대와 기후변화 대응 기조로 가고 있는데, 미국의 IRA, 유럽의 탄소중립산업법(NZIA), 그린딜 기반 산업육성 정책 등 법제화를 통해 이행력이 담보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훈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주력산업들이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으로, 에너지전환과 연계한 산업전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재생에너지가 가장 많이 보급되고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제주가 여러 시범사업들을 시작으로 에너지 신산업 전환을 선도하는 노력을 더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민철 제주대학교 교수는 재생에너지와 5차 산업혁명의 핵심키워드인 인공지능과 양자 기술의 연결을 통한 지속가능하고 고효율 에너지 산업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주산업발전포럼 2부에서는 제주기업 성과공유회와 기관별 세부세션이 진행됐다. 제주기업 성과공유회에서는 이날 탄소중립 우수기업 도지사 표창을 받은 브이피피랩(VPPlab), ㈜플렉싱크가 성과와 향후 사업화 계획을 발표했다.
차병학 브이피피랩 대표는 VPP(가상발전소) 기반 잉여전력 활용 모델 개발 및 실증을 과제로 국내 최초 풍력 발전량 예측 시험을 통과한 사례를 들며 재생에너지의 실용성과 상업성을 강조했다.
김성율 ㈜플렉싱크 이사는 전기차 배터리 잔존가치 예측 및 비교 시스템을 사례로 언급하며 AI 연계를 통한 탄소중립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형규 ㈜모비 대표는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교환형 배터리 사업모델 실증 노하우를 공유하며, 안정적인 재사용 배터리 팩 수급을 위한 배터리 교환 서비스 관련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세션에서는 ATB lab, 브이피피랩 등 그린에너지 분야 관련 기업이 참여하여 제주 에너지 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이 논의됐고, △제주산학융합원 세션에서는 제주-우즈벡 협력 교류회를 진행하여 국제개발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 △제주테크노파크 미래산업센터 세션에서는 제주 항공우주산업 분야 기업들이 참여하여 항공우주 산업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공유하는 장이 마련됐다.
문용석 제주테크노파크 원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세계적 흐름은 뛰어난 자연자원과 차별화된 그린에너지 산업 모델을 선도하는 제주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여 제주 미래를 위한 에너지 산업모델을 키우는데 산학연관이 더욱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