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백흥순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연말연시를 맞아 소비 위축과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생경제 안정화를 위해 현장 중심의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오영훈 지사는 23일 오전 도남시장과 제주농협 하나로마트 제주점을 잇따라 방문해 물가동향을 점검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도남시장을 찾은 오영훈 지사는 상인들을 만나 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에는 한동수 제주도의회 의원과 강희경 도남시장 상인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제주 유일의 상가주택형 전통시장인 도남시장은 1층에 잡화, 의류, 옷 수선 점포가, 지하층에는 농축수산물 매장과 식당들이 밀집한 공유주방으로 구성돼 있다.
오영훈 지사는 젊은 층의 유입을 위해 사회관계망(SNS) 등 온라인 홍보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시장의 연계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남시장의 공유주방은 상권 활성화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오 지사는 “공유주방이 전통시장에서 식자재를 구매하고 시장상인과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다른 전통시장의 유휴공간도 공유주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상인회가 요청한 공유주방 환풍시설과 하수시설 확대에 대해서는 “상인회의 제안을 검토해 행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제주시 농협 하나로마트 제주점에서는 농수축산물 가격 동향을 살피고 농협 관계자들과 물가 안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고봉주 제주시농협조합장, 고우일 농협은행 제주본부 본부장, 고성혁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 제주점장이 참석했으며, 고성혁 점장이 최근 3개월간 주요 농축수산물의 판매가격 변동 추이를 설명했다.
배추, 무, 흙대파는 10월 초중반까지 높은 가격을 형성했으며 12월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노지감귤은 전년 12월 기준 1만 3,800원에서 1만 8,900원으로 올랐다. 배와 토마토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한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전년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수산물은 해수온도 변화로 어획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인상됐다.
오영훈 지사는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가 제주도와 농협의 노력뿐만 아니라 경기 부진의 영향도 있다”며 “소비 촉진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전했다.
특히 일부 관광지의 고물가 문제를 지적하며, “관광협회, 외식업협회와 협력해 관광업소의 적정 가격 유도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영훈 지사는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를 위해 착한가격업소인 ‘남현순대’에서 관계 공무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오영훈 지사는 “착한가격업소는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 등 어려운 상황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업소”라며 연말 소비 활성화를 위해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했다.
도내 착한가격업소는 342개소로 제주시 242개, 서귀포시 100개가 등록돼 있으며, 제주도는 지난 12월 1일 2024년 하반기 모집을 통해 총 70개 업소의 신규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