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백흥순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청정가치와 첨단기술을 결합해 식품산업 혁신에 나선다.
제주도는 10일 15시 제주썬호텔에서 사전포럼을 시작으로 ‘제주 그린+푸드테크 생태계 조성 전략’을 발표하고, 2035년까지의 종합발전계획을 제시한다.
이번 전략은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도내 식품제조업체(1,064개)의 90%가 10인 미만 영세업체인 현실을 극복하고, 제주의 청정 자원과 국제관광도시 경쟁력을 활용한 혁신을 추구한다.
제주도는 민선8기 핵심 정책인 에너지·인공지능(AI)·디지털 대전환과 연계해 식품산업 혁신을 가속화한다.
이미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국내 1호 ‘RE100 계란’ 생산과 인공지능(AI)·오존 저장기술 기반의 월동무 연중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등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제주도는 독보적인 강점과 성과를 바탕으로 4대 전략 12개 실행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첫째, 제주의 청정 특화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전략식품을 개발한다.
전국 최다 ‘맛의 방주’ 등재된 토종 소재 및 전통 식문화(31개 품목)와 월동 작물을 활용해 특화 제품을 만들고, 개인 건강정보에 맞춘 식단설계 기반도 구축한다.
둘째, 환경친화 스마트제조 표준화로 식품산업의 체질을 개선한다. 인공지능 자율제조공정을 도입해 생산효율을 개선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친환경 가치를 더한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제주개발공사와 함께 163억 원을 투자해 감귤농축액 인공지능 자율제조공정을 도입하고, 350억 원 규모의 스마트가공센터를 건립해 전처리된 월동채소 식재료를 식자재 시장에 연중 공급한다.
아울러 국내 첫 RE100 계란에 이어 RE100 감귤 등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K-RE100 인증 품목도 확대한다.
셋째, 국제관광도시의 강점을 살려 외식산업을 혁신한다.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관광·식품정보 서비스를 개발하고,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편리한 모바일 주문·결제 서비스로 소비자 편의를 높인다.
넷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231억 원)와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138억 원) 등 혁신 기반시설을 조성해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한다.
4만㎡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농장에서는 기업의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체험형 복합문화공간도 마련한다. 글로벌 온라인 유통망과 협력해 도내 기업의 수출 판로도 적극 개척한다.
제주도는 이번 전략을 통해 2035년까지 ▲매출 50억 이상 K-RE100 기업 50개사 육성 ▲상장기업 5개사 배출 ▲수출액 5,000만불 달성 ▲신규 일자리 500개 창출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도내 식품산업 매출을 2배로 늘리고, 수출 규모는 10배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계획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이날 도내 대학 3개소, 정부기관․단체 6개소, 푸드테크 선도기업 9개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38개소가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산·학·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푸드테크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혁신 중심 대학 육성사업(RISE) 등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푸드테크산업 육성법' 제정 이후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령 제정과 법정 계획 수립에 착수함에 따라, 제주도는 관련 조례 제정과 푸드테크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제주 푸드테크산업발전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체계적인 전략 이행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청정 제주의 가치와 첨단기술의 융합으로 미래 식품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겠다”며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스마트 제조부터 맞춤형 건강식품 개발까지, 제주형 푸드테크 혁신으로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글로벌 푸드테크의 중심지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