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정선 광주광역시 교육감]
언론사 : 중앙뉴스라인
인터뷰 주제 : 광주교육 현안
올해 광주교육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이정선 교육감의 다양한 구상과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그가 생각하는 학생 중심의 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어떤 것인지 들어보았습니다.
Q1. 2025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됐다. 올해 광주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가.
0 올해 우리 교육청은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 - 다시 교육의 본질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0 특히 학교 안전을 강화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 교육정책으로는 기초학문 강화, 노벨과학 프로젝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0 또 마음 아픈 아이 들을 더 촘촘하게 돌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 앞으로도 학교 현장을 자주 둘러보며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개선점을 모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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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학교_학교등교맞이 및 통학환경 점검> |
Q2.'다양한 실력'을 강조하고 계시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0 학생들의 끼, 재능, 특기, 적성은 다양하다. 교육은 다양한 학생들이 그들의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0 100명의 아이가 한 방향만 보고 뛰게 하면 1등은 1명 밖에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100명의 아이가 각자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뛰면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
0 일반계 고등학교는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 안에 카페형 학습공간인 '365-스터디룹' 을 구축했는데,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었다.
O 대입정책과 관련해 우리 아이들이 광주에서도 서울 대치동의 최신, 최고 정보와 전략을 얻을 수 있도록 1고교 1대입디렉터' '365일 24시간 진로 진학 상담' 등을 운영하고 있다.
0 이러한 정책들 덕분인지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률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 2024학년도 수능성적을 분석한 결과 1-2등급은 늘어나고, 7-9등급은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O 초등학생의 경우 기초학력 전담 교사제를 운용하면서 저학년 한글 미해득 비율과 초등 기초학력 부진 학생 수가 각각 1% 미만으로 떨어졌다. 거의 모든 학생이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의미다.
0 직업 교육정책도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빛고을 직업 교육혁신 지구 사업에 선정된 이후 직업계 고등학교 학과들을 Al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도록 재구조화를 진행하고, 광주공고를 광주형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는 등변화의 노력을 해왔다.
0 이를 통해 직업계 고등학교 취업률이 전국 평균보다도 높은 55.9%를 기록했다. 취업이 잘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025학년도 직업계고 신입생 경쟁률이 1.27 대 1을 기록하는 등 학생들이 대거 몰렸다.
0 올해도 다양한 실력이 미래다- 다시 교육의 본질로'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0 특히 수학, 과학 등 기초학문을 강화하고, 지난해 호평받은 독서교육을 업그레이드해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 프로젝트로 이어간다.
0 일반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는 잠자는 교실'을 깨우고, '수포자 없는 학교'가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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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실_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메달리스트 격려> |
Q3. 2028 대입제도 개편, 디지털 교실 혁명 등 교육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O 2028학년도부터 대학입시제도가 전면 개편된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달라지는 제도를 대비해야 한다.
0 가장 큰 특징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학생이 진로, 적성에 맞는 진학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수능과 내신 평가 방식이 크게 바뀐다는 점이다.
0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대학입시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진로 진학과 진학팀에서 대입 개편 안내 자료 '2028 달라진 대입제도의 이해'를 발간해 배부했다. 이 책에는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상세히 담아 아이들이 혼란 없이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0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진학을 성공적으로 준비하도록 최고 최신 입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
0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0 학교 현장에 미래형 교실을 구축하고, 교원 연수, AI 플랫폼, 교원 연수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우리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O 또 Al,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수업이 진행되도록 Al팩토리 미래 교실'을 확대하고, 스마트AI홈워크시스템 '광주아이 온(AI-ON)'도 구축하고 있다. 광주 아이온은 올해 1학기부터 학교 현장 도입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O 이러한 시스템이 완료되면 학생 맞춤형 배움은 물론 온 오프라인 통합 학습관리가 가능해져 실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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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동초_늘봄 운영학교 현장 방문> |
Q4. 마음 아픈 아이들을 위한 정책이 눈에 띈다. 어떻게 마련된 정책인가.
0 갈수록 마음 아픈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안타깝다.
우리 교육청은 정신건강 위기 학생 치료비 지원 사업'을 통해 정신건강 고위험군, 자살 시도 학생의 정신건강 치료비, 상담비를 외래 상담 1인 100만 원, 입원 1인 150만 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현재 병원 11개, 의원 18개와 연계해 사업을 운영 중이다.
또 학교 현장에서 정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나주병원, 조선대학교병원 등 2개 병원과 손잡고 병원형 Wee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0 마음 건강과 더불어 광주교육이 추구하는 따뜻한 인성을 지닌 광주 학생을 키우기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성교육, 마음 건강, 심리정서상담 등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칭)'생활교육과'를 신설하고자 유관 부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계획안이 구체화되면 입법 예고, 법제심의, 시의회 안건 상정 및 심의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신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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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초등학교_늘봄학교 재능기부 일일강사> |
5 학령인구 감소, 재정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은 것 같다.
0 출산율이 줄어들면서 학생 수가 자연스럽게 감소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 세에 따라 선생님 1명당 학생 수를 줄여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생각이다.
0 우리 교육청은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을 2023년부터 감축해 올해 1학년의 경우 1학급당 학생 수가 20.4명을 넘지 않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0 올해 하반기에 교육부에서 소규모 학교, 지역 불균형 심화 해소 등을 목적대로 한 '적정규모 학교 육성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 관련 정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0 학생 수 감소로 발생하는 학교 유휴시설은 365-스터디룸, AI팩토리 등 미래 교육시설로 활용할 생각이다.
0 재정 여건도 어럽다. 2023년부터 계속된(2년 연속) 세수 결손으로 지방 교육재정이 악화됐다.
0 우리 교육청은 재정 확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특색사업 발굴을 통한 특별교부금 공모사업 확대로 세입을 증대시키고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0 각종 경상경비를 축소하고 시설 사업의 시기를 조정하는 등 효율적 재정 운용으로 교육사업 예산을 우선 확보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된 사업만큼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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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컨벤션센터_2024광주진로진학박람회 개막식> |
Q6 광주시교육청의 대표 정책 중 하나가 학생 글로벌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어떻게 운영되나.
0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글로벌 리더 팔도 한 바퀴, 글로벌 리더 동네 한 바퀴 등은 학생들에게 세계 민주시민 의식을 심어 주고, 글로벌 리더로서 역량을 키워 주는 프로그램이다.
0 예산만 허락된다면 모든 학생을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모시고 싶다. 하지만 재정 여건이 열악해 올해는 지난해 16개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내실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0 지난 3월 1-8일 독일에서 '민주 인권 평화통일'을 주제로 첫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리 아이들이 독일 학생들과 함께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영문판을 함께 읽으며, 5·18민주화운동과 광주정신, 국가폭력, 악의 평범성, 인간다움의 상실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0 연말까지 봉사, 리더십, 문화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세계 각국에서 견문을 넓힐 예정이다.
0 마음 같아서는 여건만 개선되면 프로그램 내용을 다양화하고, 참여 학생 수를 늘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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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_광주교육가족 희망 스포츠데이> |
O7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셨다고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인상 깊게 느낀 프로그램이 있다면.
0 2023년 2곳, 지난해 2곳. 올해 1곳을 학생들과 같이 갔다.
재작년 멀리 탄자니아에서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쳤다. 우리가 생각하면 아프리카 적도 밑이니까 엄청 덥고 커피나 이런 걸 재배하는 그런 이미지이지만 문명화된 국가였다.
- 다만 교실이나 교육환경은 우리나라의 1960년대 혹은 1970년대 수준이었다.
현지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 주고, 로켓 발사가, 과학실험을 함께하며 많은 추억을 쌓았다. 우리 학생들은 518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함께 춤과 노래를 부르며 K-POP을 전파하기도 했다.
- 현지 아이들의 순수함과 진지함을 보며 우리 학생들이 사고의 폭을 넓혔던 것 같다.
0 지난해에는 미국 동부 10개 아이비리그 대학에 갔다. 사실 미국 동부는 제가 유학 시절 지낸 곳이라, 직접 아이들에게 현장을 안내하고 각 대학의 특징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O 아이슬란드와 덴마크도 갔다.
기후환경 위기의 아이슬란드에서 빙하가 녹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지구의 위기'를 체감하고, 빙하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환경이 파괴되는 소리라는 인식을 하게 됐다.
- 덴마크에서는 쓰레기 소각장이 골프장과 스키장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모습
을 봤다. 보통 쓰레기 소각장은 냄새나고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냄새도 없고, 주민들이 시설을 즐기고 있었다. 85m나 되는 높은 쓰레기 소각장을 자연 친화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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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_2024년 청소년 5.18 홍보단 푸른새 발대식> |
Q8 마지막으로 앞으로 광주교육을 어떻게 이끌지 방향을 설명해달라.
0 교육은 본질적으로 잘 가르치고 잘 배워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O 직선 4기 광주시 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글로벌 기반 세계로' 디지털 기반 미래로' 등 4가지 핵심 정책을 토대로 '광주교육'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O 앞으로도 시민의 생각이 교육을 바꾼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고, 노력이 부족해서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치열하게 교육정책을 펼치겠다.
0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이정선 교육감은 광주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추진 방향에 대한 그의 비전이 기대됩니다. 교육감의 이러한 노력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헌신하는 이정선 교육감의 말처럼 광주 교육이 학생들에게 더욱 희망차고 창의적인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