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양병남기자] 김제시가 축산업의 고질적 난제인 가축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와 전주김제완주축협이 공동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가축분뇨(우분)을 연료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형 축산 모델로, 지속 가능한 축산 환경 조성과 새만금 유역의 수질 개선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제 지역은 전북을 대표하는 축산업 밀집 지역으로 매년 약 83만 톤 이상의 가축분뇨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소 사육두수 약 45,415두로 약 22만 톤/년, 돼지 약 263,268두에서 약 45만 톤/년 수준의 분뇨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현재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돈분)의 처리 능력은 약 7만톤/년 수준에 불과해 상당량의 분뇨가 농가 자체 처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축산업의 고질적인 난제로 꼽혀온 가축분뇨는 악취와 수질오염의 주원인일 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의 경영 부담을 가중 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받아 왔다. 특히 수질오염총량제 등 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악취와 수질오염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단순 퇴비화에 의존해 온 기존 처리 방식이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고 환경과 농가를 모두 살릴 수 있는 근본적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진되는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은 가축분뇨를 단순한 ‘처리 대상’에서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 수거된 우분은 김제자원순환센터로 반입되어 전처리와 수분 조절을 거친 뒤, 고속 발효 공정을 통해 건조·가공된다. 최종적으로 생산된 펠릿 형태의 고체연료는 발전소나 산업용 보일러 등에서 석탄을 대체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본사업은 미생물 활동 시 발생하는 자체 발효열을 활용해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을 채택해,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함은 물론, 전 공정을 폐쇄형 시설로 운영하며 악취와 침출수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등 환경적 우수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시와 전주김제완주축협은 김제시 백산면 일원에 총 사업비 409억 원(국비 80%, 지방비 20%)을 투입해 일일 170톤 규모의 가축분뇨(우분)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 중에 있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8년 초 준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본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샌드박스(실증특례)’ 대상으로 선정되어 기존 '폐기물관리법'과 '가축분뇨법' 체계에서는 가축분뇨와 폐기물의 혼합 생산·판매가 제한됐으나, 실증 특례를 통해 우분(50% 이상)과 톱밥·왕겨 등 농업 부산물(50% 미만)을 혼합한 고효율 고체연료 생산이 가능해졌다. 김제시는 특례 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 추진해, 법령 개정 전까지 안정적인 실증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설이 완공되면 김제시 한우 농가들은 고질적인 가축분뇨 처리 고민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분뇨처리 체계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기존 퇴비화 처리에 비해 농가 개별 처리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어 축산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생산된 고체연료는 산업체 등에 유상 판매되어 시설 운영비를 충당하고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우분고체연료화 사업은 축산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시민의 소중한 환경권을 보장하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만금 수질 개선과 악취 저감을 통해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쾌적한 정주 여건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