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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언론미디어그룹 한성영 회장> |
선거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곤 한다. 공명정대해야 할 민주주의의 축제가 일부의 탐욕과 구태의연한 방식들로 얼룩지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탄식을 자아내게 만든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여러 불법 선거 정황과 음성적인 ‘돈 선거’의 실태는 우리가 과연 선진 정치 문화로 나아가고 있는지 강한 의문을 던지게 한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금품 수수와 불법 기부행위다. 과거에 비해 선거 감시 체계가 고도화되었다고는 하지만 표심을 돈으로 사려는 시도는 더욱 교묘하고 지능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유권자의 권리를 물질적 이익과 맞바꾸려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평등한 표심’을 왜곡하는 중대한 범죄다. 이는 단순히 법적 처벌의 문제를 넘어 선출된 권력의 정당성을 뿌리째 흔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거 현장에서 들려오는 각종 불법 선거운동과 상호 비방 조직적인 동원 의혹 등의 뉴스들은 유권자들에게 정치 혐오증만을 심어줄 뿐이다.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할 공론의 장이 반칙과 편법으로 얼룩질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사회와 국민 전체의 몫으로 돌아온다.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쥐려는 자들이 과연 공직에 올랐을 때 국민을 위해 청렴하게 일할 수 있겠는가.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엄격한 법 집행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안일한 인식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그러나 제도적 단속보다 더욱 강력한 처방전은 바로 유권자의 ‘매서운 눈’이다.
돈 선거와 불법 선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통할지도 모른다는 얄팍한 계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부정과 반칙을 저지르는 이들을 과감히 퇴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후보에게 표를 던질 때 비로소 선거 문화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
선거는 5년, 혹은 4년 동안 우리 삶을 책임질 대리인을 뽑는 엄숙한 과정이다. 반복되는 불법 선거의 잔혹사를 끝내기 위해서는 이제 유권자가 행동해야 한다.
부정한 유혹에는 단호히 선을 긋고 반칙을 일삼는 이들에게는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성숙한 시민의식만이 우리 정치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번 선거가 구태를 청산하고 진정한 공명선거의 원년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