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양병남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겨울(2025~2026) 국내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예찰 및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등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야생조류에서 총 63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3건 대비 1.5배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폐사체 42건, 분변 12건, 포획 9건으로 폐사체 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증가한 원인과 검출 특성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째, 겨울 철새 유입 규모가 증가하면서 국내 발생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감수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 등의 국내 도래가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1~2월까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아울러 유라시아 대륙이 겨울 철새의 번식지와 중간 기착지로 이용되면서 야생조류 간 바이러스 순환이 활발해진 것으로 판단되며, 국내 유입 위험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둘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기를 부착한 철새의 이동을 감시(모니터링)한 결과, 일부 개체가 국내와 국외를 오가며 중국・러시아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확인됐다. 이러한 이동 특성은 바이러스 유입과 지역 간 확산 위험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형과 유전형이 다양해졌다. 국내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3개 혈청형과 17개 유전형으로 확인됐다.
이는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재조합과 변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다가올 겨울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지속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방역 대응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9월부터 겨울 철새 국내 초기 기착지 및 위험성이 높은 20개 지점을 대상으로 집중 감시를 실시하고, 예찰 지점도 기존 102곳에서 112곳으로 확대한다. 또한, 국외 철새번식지인 몽골 등 국외 예찰과 연계한 국내 유입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요 철새도래지와 고위험지역을 중심으로 폐사체 예찰을 강화하고, 지방정부 및 전문기관과 연계한 신고・수거・검사체계를 신속히 운영하여 질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계획이다.
또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과학적 분석기법으로 바이러스 유입・확산 양상과 위험도를 보다 정밀하게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생위험이 높은시기와 지역에 대한 예찰 및 선제적 차단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채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지난 동절기는 철새 유입 증가와 바이러스 변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라며, “앞으로는 철새 이동정보, 국내외 발생동향, 유전형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보다 정밀한 예찰과 신속한 초동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