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양병남기자] 소방청은 이달 초 경북소방학교 실화재 훈련장에서의 1차 화재 진압 실증에 이어, 이달 말 서울 신림봉천터널에서 진행된‘장대터널 무인소방로봇 화재진압 효과성 실증’의 2단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내연기관 차량 및 대원의 물리적 한계 극복
1단계 실증은 터널 화재 시 발생하는 차량 화재 등 극한의 환경을 실제와 유사하게 재연하여 진행됐다. 터널 화재는 산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농연이 가득 차 기존 내연기관 소방 차량의 엔진이 가동 중단될 위험이 크며, 대원들은 45분 용량의 공기호흡기 한계로 인해 장대터널 깊숙이 진입하는 데 큰 제약이 있었다.
실증 결과, 전기 배터리 기반의 무인소방로봇은 산소 농도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구동하며 밀폐된 공간에서도 화재 진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
“보이지 않는 연기 속, 1킬로미터(km) 밖에서도 화점 정밀 타격”
이어 진행된 2단계 실증은 실제 공사 중인 장대터널 환경에서 무인소방로봇의 통신 한계 극복과 실전 진압 능력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지하층 특유의 전파 차폐로 인해 기존 120미터(m)에 불과했던 무선 제어 거리를 다종 로봇[무인소방로봇 – 이동 수단(모빌리티)로봇 - 4족 보행로봇] 간 중계 통신 체계를 통해 터널 내부 1킬로미터(km) 이상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산소가 희박하고 농연이 가득해 내연기관 소방차의 엔진이 꺼질 수 있는 극한 환경에서도, 전기 배터리 기반의 무인소방로봇은 멈춤 없이 화점 앞까지 전진했다.
차량 정체와 농연 흐름 방향을 고려하여 터널 출구 측에서 화점으로 역진입하는 전술을 실증했으며, 열화상(IR) 카메라를 통해 시야가 차단된 상황에서도 정확한 방수에 성공했다.
소방대원은 45분 용량의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장대터널 내 500미터(m) ~ 1킬로미터(km) 이상의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실증을 통해 로봇이 대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대신 진입하여 초동 진압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함으로써, 터널 화재 대응의 체계(패러다임)를 바꿨다는 평가다.
소방청은 이번 신림봉천터널 실증 자료(데이터)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7월 한국도로공사 시험장에서 로봇 간 군집 운용 및 협동 전술을 최종 실증하고, 9월에는 실증 결과를 반영한 무인소방로봇 관리 및 운용 지침(매뉴얼)을 제정한 후 장대터널 화재대응 표준작전절차(SOP)를 개정하여 무인소방로봇을 국가 재난 대응 체계의 핵심 자원으로 정식 편성할 계획이다.
소방청은“이번 신림-봉천터널 실증 성공은 첨단 로봇 기술이 장대터널이라는 특수 재난 환경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키고 진압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검증된 자료(데이터)를 바탕으로 무인소방로봇 성능 고도화를 추진하는 등 터널 화재 대응 계획의 필수 장비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