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양병남기자] 기상청은 2026년 봄철(3∼5월)의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온] 봄철 전국 평균기온은 13.3 ℃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평년(11.9 ℃)보다 1.4 ℃, 작년(12.5 ℃)보다 0.8 ℃ 높았다.
최근 10년(2017∼2026년)의 해 중에서 7개의 해가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며 봄철의 뚜렷한 기온 상승 경향을 확인했다.
(잦은 이상고온) 봄철 동안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높았는데, 특히 3월 하순, 4월 중순, 5월 중순에는 고온이 지속됐다. 맑은 날씨에 낮 동안 햇볕이 더해지면서 최고기온이 평년 대비 크게 올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발생했고, 4월 19일에는 서울, 5월 17∼18일에는 원주, 충주, 광주, 안동, 대구 등 22개 지점에서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하며 이른 더위가 나타났다.
(3월 하순, 4월 중순 고온) 3월 하순과 4월 중순에 고온이 발생한 원인은 양의 북대서양 진동*과 관련된 중위도 대기 파동 강화와 열대 지역의 대류 억제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근의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에 양의 북대서양 진동과 관련된 유럽(+)∼중앙시베리아(-)∼우리나라 부근(+)에 걸친 봄철의 전형적인 중위도 대기 파동 강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3월 하순에는 동인도양 부근, 4월 중순에는 남∼동중국해 부근에 대류가 평년 대비 강하게 억제되면서 우리나라 부근의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5월 중순 이른 폭염) 5월 중순 기간의 전국 평균기온은 19.7 ℃로 동일 기간 대비 가장 높았다. 특히, 16∼18일에는 경상도 지역에서 일최고기온이 33 ℃ 이상으로 오르며 관측 이래 가장 이른 폭염이 발생했고, 5월 전국 폭염일수는 0.5일(2위)로 이례적인 5월 고온이 나타났다. 5월 상순에 중앙시베리아 부근에 발달했던 상층 기압능이 중순에 들어서면서 대기 흐름이 원활해져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동했고, 이후 바렌츠해 부근에 블로킹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중위도 대기 파동이 형성됐고 우리나라 상층의 고기압성 순환은 정체하며 더욱 강화됐다.
[강수] 봄철 전국 강수량은 268.1 mm로 평년(248.4 mm) 대비 108.2%* 수준으로 평년과 비슷했고, 작년(231.6 mm)보다 36.5 mm 많았다. 시기별로 강수 변동이 컸고, 강수는 주로 4월 상순과 5월 한 차례(20∼21일)에 집중됐다.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수일수는 24.6일로 평년(25.0일) 수준이었으나, 4월 상순에는 이틀에 한 번 잦은 비가 내렸다.
(4월 상순 잦은 비) 상순 기간의 강수일수는 5.1일로 이틀에 한 번 잦은 비가 내렸다. 두 차례(4일, 9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4월 강수량의 대부분도 상순에 집중(87.6%)됐다. 카스피해 부근에 저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양의 북대서양 진동과 관련된 중위도 대기 파동이 동쪽으로 이동하여 우리나라 북쪽에 저기압성 순환과 남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위치했다. 또한, 해양 대륙∼열대 서태평양 지역에서 대류가 평년 대비 억제됐는데, 이로 인해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층 기압계 패턴과 관련하여, 하층에서도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한 가운데, 저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비가 잦았다.
(5월 한 차례 많은 비) 5월 전국 강수량은 123.5 mm로 평년 대비 122.0% 수준으로 평년과 비슷했는데, 20∼21일에 저기압의 영향으로 5월 강수량의 대부분(62.3%)이 집중됐다. 19일까지 고온을 발생시켰던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저기압이 발달하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강원영동, 전남해안, 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100∼200 mm 내외의 많은 비가 내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5월 중순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기상가뭄) 봄철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19.2일이었다. 4월 중순에 강수량이 적었던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상가뭄이 점차 확대됐는데, 수도권과 강원영서 지역의 봄철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각각 34.1일(7위), 35.4일(6위)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다. 5월 20∼21일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기상가뭄은 대부분 해소됐다.
[해수면 온도] 봄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14.0 ℃로 최근 10년(2017~2026년) 중 두 번째로 높았고(1위: 2024년 14.3 ℃), 작년보다 1.6 ℃ 높았다.
봄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양 열용량(수심 약 300 m)이 평년보다 높은 가운데, 따뜻한 해류의 영향이 작년보다 강하게 지속되면서 3월(11.5 ℃), 4월(13.6 ℃), 5월(16.9℃)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작년보다 각각 1.4 ℃, 1.6 ℃, 2.0 ℃ 높게 나타났다.
해역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서해 10.4 ℃, 남해 16.3 ℃, 동해 15.4 ℃로, 작년보다 각각 0.9 ℃, 1.7 ℃, 2.4 ℃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올해 봄철은 4월 중순부터 이른 더위가 나타나고 5월에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이른 폭염이 발생하는 등 봄철의 기온 상승 추세를 체감할 수 있는 날씨를 보였다.”라며, “여름철에는 폭염·열대야, 장마,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재해 대응 노력이 필수적인 만큼, 기상청은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방재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