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전영규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14억 5,700만 원을 확보해 가뭄‧폭염 현장 대응에 곧바로 투입한다. 농업용수 공급 시설·장비와 폭염 저감 시설 확충에 예산을 집중한다.
확보한 특별교부세는 가뭄 대응 8억 1,600만 원, 폭염 대응 6억 4,100만 원이다. 특히 월동당근 파종과 월동채소 파종‧정식이 겹쳐 농업용수 수요가 몰리는 시기인 만큼, 가뭄 대응 시설·장비 확충에 우선 투입한다.
제주도는 재난 대응의 시급성을 고려해 14일 도의회 협의를 마쳤고, 오는 18일부터 사업별로 예산을 즉시 집행한다.
제주도는 최근 강수량이 부족해 토양 수분이 낮아지고 농업용수 수요가 늘자 가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기준 도내 토양 수분 관측지점 27곳 중 14곳(51%)이 ‘초기 가뭄(부족)’, 7곳(25%)이 ‘가뭄(매우 부족)’ 상태로 나타났다. 가뭄 단계가 가장 심각한 ‘매우 부족' 지점은 최근 열흘 사이 6곳에서 7곳으로 늘었다.
월동당근 주산지인 구좌읍과 성산읍의 파종률은 64%이며, 월동무·양배추·브로콜리도 8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파종과 정식에 들어가면서 농업용수 확보가 시급해졌다.
임산물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도내 더덕 재배면적의 41%에 해당하는 130ha가 가뭄과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 470여 임가가 314ha 규모로 더덕을 재배하는 가운데, 구좌·성산·표선 지역을 중심으로 1년생이 고사하고 1~3년생은 잎이 마르는 등 생육 부진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가뭄 대응 특별교부세 8억 1,600만 원을 ▲농업용 수리시설 개보수 ▲농업용수 연계 관로 설치 ▲급수차 임차 ▲물백(대용량 물주머니)·양수기 등 급수 장비 확충 ▲농·임업 재해 대응 물품·장비 구입 등에 신속히 투입한다.
임업 분야에는 3,600만 원을 배정해 물백과 양수기 등 급수 장비, 임업 재해 복구용 물품을 지원한다.
폭염 대응에는 6억 4,100만 원을 투입해 도민 생활공간에 폭염 저감 시설을 추가 설치하고 정비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 지점에 공기 차단막(에어커튼) 설치에 3억 원, 한림읍 재래시장과 서귀포 향토오일시장 냉각 안개 분사장치(쿨링포그) 설치에 2억 4,000만 원을 투입한다.
축산 분야 폭염 예방 물품 구입에는 8,000만 원, 그늘막 유지보수에 2,100만 원을 배정했다.
제주도는 지난 4월에도 폭염 대책 특별교부세 12억 6,000만 원을 확보해 폭염 저감 시설 설치와 온열질환 예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7월 24일부터 농작물 가뭄 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관정 904공과 저수지 5곳을 가동하고 급수탑 206개, 양수기 38대, 물백 70개, 물차 22대 등 가용 시설과 장비를 활용해 농업용수 1,500톤을 공급했다.
위성곤 지사는 “확보한 특별교부세를 현장에 신속히 투입하고 관정·급수차·물백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뭄 장기화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농업용수 공급에 빈틈이 없도록 살피겠다”며 “폭염 대응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도민 피해와 불편을 줄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