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한소연기자] 서울시민 3명 중 1명에 달하는 약 300만 명이 이용하는 ‘손목닥터9988’이 시민들의 일상 속 걷기실천을 돕고 있다. 꾸준히 참여한 60세 이상 시민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89.9%)은 이용 후 외부활동이 늘었다고 답했고 87.5%는 일상에 활력과 재미가 생겼다고 응답했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서울의 걷기실천율은 69.0%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걸음 목표와 건강활동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하는 손목닥터9988이 시민들이 걷기를 생활 속 습관으로 이어가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월 3회 이상 주간 걸음 목표(주말 1일 포함 주 5회 걸음)를 달성한 60세 이상 적극 참여자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서는 걷는 시간 증가(95.2%)와 외부활동 증가(89.9%)가 확인됐으며, 참여 데이터에서도 60세 이상 이용자의 높은 목표 달성률과 지속 이용률이 나타났다.
서울시 대표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9988은 걷기 실천을 돕는 서비스에서 식생활·대사증후군·마음건강까지 관리하는 서울시 대표 스마트건강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서울시는 축적된 참여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민의 건강 실천을 돕는 기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손목닥터9988 전체 참여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6월 13.1%에서 2026년 6월 35.1%까지 증가했다. 약 3년 만에 60세 이상 참여자의 비중이 약 3배로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높은 지속성과 목표 달성률이었다. 2026년 6월 기준 월 10일 이상 일 걸음 목표(1일 8000보, 70대 이상은 5000보)를 달성한 비율은 60대 이상이 81.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20~30대(56.5%)보다도 24.5%p 가량 높은 수준이다. 월 1회 이상 주간 걸음 목표를 달성한 비율 역시 60대 이상이 77.0%로 가장 높았다.
60대는 손목닥터를 한번 시작한 뒤 장기간 이용하는 비율도 높았다. 첫 걸음 기록 후 월별 앱 사용 잔존율을 추적한 결과, 60세 이상은 이용 2년 차 이후에도 86%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입에 그치지 않고 걷기와 앱 이용을 일상적인 건강관리 습관으로 이어가는 고령층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손목닥터9988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어르신들에게서는 걷기를 넘어 일상생활의 변화도 확인됐다. 2025년 12월부터 2026년 6월까지 꾸준히 걷기 목표를 실천한 6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5.2%가 손목닥터9988 참여 이후 ‘걷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89.9%는 “외부활동이 늘었다”, 87.5%는 “일상에 활력과 재미가 생겼다”고 답했다. 체력·근력 개선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도 각각 99.4%였으며, 수면 향상 93.5%, 체중관리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90.5%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7.5%는 걷기 외에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별도의 시설이나 장비 없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걷기가 이들에게 주요 신체활동이라는 의미다. 서울시는 걸음 목표와 건강활동을 제시하고 실천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하는 손목닥터9988이 고령층의 지속적인 걷기 습관 형성을 돕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걷기는 자신만의 습관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교류로도 이어졌다. 응답자의 42.3%가 평소 자주 걷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다고 답했고, 62.5%는 손목닥터9988 참여 이후 함께 걷거나 걷기에 관한 대화가 늘었다고 답해, 걷기를 통한 신체활동이 일상적인 사회적 활동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결합해 참여자와 비참여자를 비교한 결과 참여자의 신규 당뇨병 발생률은 7.9%, 신규 고혈압 발생률은 9.1% 낮게 나타났다. 의료비 역시 참여자의 증가폭이 비참여자보다 약 4만5천 원 적었다. 서울시는 이번 고령층 분석을 통해 이러한 예방적 건강관리의 가능성이 건강관리가 특히 중요한 고령층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건강실천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디지털 기기 이용에 익숙치 않은 고령층의 참여 과정에서는 가족과 주변인의 역할도 확인됐다. 손목닥터9988 가입·사용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 ‘자녀·가족’을 꼽은 응답자가 38.1%로 가장 많았고, 친구·지인도 20.2%를 차지했다.
반대로 손목닥터9988을 경험한 어르신들은 주변에 서비스를 권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을 묻자 79.2%가 ‘꼭 권하고 싶다’, 20.8%가 ‘권할 만하다’고 답해 응답자 전원이 추천 의향을 나타냈다. 포인트 정책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97.6%였다.
손목닥터9988의 고령사회 대응 가능성은 외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서울시의 손목닥터9988은 노령인구 증가에 따라 향후 급증할 의료·복지비용 부담을 사전적으로 줄이고 건강수명 연장을 통해 고령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고령화 대응정책”으로 평가한 바 있다.
시는 앞으로 손목닥터9988을 개인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건강검진 데이터 등을 활용해 개인의 건강점수와 건강나이, 만성·중대질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건강상태에 맞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고령층은 손목닥터9988에 한번 참여하면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고, 이를 일상의 건강관리로 이어가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아프기 전부터 일상에서의 건강관리가 중요한 만큼, 손목닥터9988을 고령층을 비롯한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예방적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