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우제헌기자] 전북 고창군에서 오는 15일부터 5일간 ‘제53회 고창모양성제’가 성대하게 열린다. 올해는 고창읍성, 꽃정원, 전통예술체험마을 일원에서 ‘전통 위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다’를 테마로 고창의 역사와 문화를 접목해 모양성의 정취에 자연스레 물드는 감성형 참여축제로 꾸며진다.
‘모양성’이라고도 불리는 고창읍성(사적 145호)은 서해안을 통해 공격해 올 왜구들을 대비해 조선 단종 원년인 1453년에 당시 호남지역과 제주도까지 19개 고을의 백성들이 힘을 합쳐 쌓았다. 아직도 1684m 성곽길 주변에는 구간별 책임고을을 새긴 표지석이 남아 있기도 하다. 고창군은 매년 음력 9월9일(중양절) 추수가 마무리되면 읍성 광장에 모두함께 모여서 한해의 고생을 격려하고,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역사문화예술 축제인 모양성제를 열고 있다.
■ 매일 색다르게 즐긴다… 고창읍성 대표 전통 ‘답성놀이’의 변신
올해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고창읍성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인 답성놀이의 확대다. 축제 기간인 10월15일부터 19일까지 고창읍성 성곽 둘레길에서는 매일 참여 대상과 방식이 달라지는 ‘이색(色) 답성놀이’가 진행된다.
15일 학생 4명이 한 팀이 되어 참여하는 ‘꿈나무 답성원정대’를 시작으로, 16일에는 3대가 함께 성곽을 걷는 ‘三대一심’, 17일에는 연인이 손을 잡고 성곽을 완주하는 LOVE 답성놀이, 18일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첫 답성, 같이 가(家)!’,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같은 성씨의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걷는 ‘답성놀이 GOGO씨’가 이어진다.
주말에는 답성놀이의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17일 오전에는 약 600여 명이 참여하는 주간 답성놀이가 열리고, 같은 날 저녁에는 한지등을 들고 성곽을 걷는 야간 답성놀이가 진행된다. 야간 답성놀이는 단순히 성곽을 걷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래시몹과 미니 이벤트, 강강술래 ‘달BAM댄스’ 등이 어우러져 밤의 고창읍성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꾸민다. 상시 답성놀이와 답성놀이 홍보관도 함께 운영해 축제장을 찾은 누구나 고창읍성의 전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아홉 절경 따라 모양성 한 바퀴”… 고창읍성 전체가 거대한 놀이터
올해 고창읍성의 핵심 테마는 ‘모양성 유람록-아홉 절경을 따라 걷는 특별한 유람’이다. 관광객이 유람객이 되어 성 안에서 이동하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미션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한 ‘모양별시’에서는 문과·무과·잡과 시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2시에 열리며 평일 30명, 주말 50명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놀이로 풀어낸 ‘모양 탐구생활’도 흥미를 더한다. 매품팔이 체험을 비롯해 대장장이의 망치질을 게임으로 표현한 ‘뚝딱뚝딱 대장간’, 조선시대 화장품 판매상인 매분구를 소재로 한 ‘연지곤지 포스트잇 떼기’, 조선판 부동산 중개업자 사쾌와 함께하는 땅따먹기, 전기수와 책을 활용해 겨루는 세책점 등 역사적 소재를 현대적인 놀이로 재해석했다. 고창읍성을 축소한 미로에서 8개 미션을 완수하는 ‘모양성 유랑단’도 운영돼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보물지도와 암호카드를 들고 읍성 곳곳을 누비며 보물을 찾아가는 역사 추리 프로그램 ‘모양성제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매일 다른 뱃지를 얻을 수 있는 ‘모양성 유람록 뱃지 대방출’, 고즈넉한 작청에서 즐기는 ‘모양 다실’, 900인의 얼굴로 완성하는 ‘모양성 축성人 방명록’ 등 읍성 곳곳에서 체험 콘텐츠가 이어진다.
■ 밤하늘에는 1,000대 드론, 하늘에는 블랙이글스
대규모 볼거리도 한층 풍성해진다. 16일 오후 7시30분에는 고창읍성 일원 밤하늘을 무대로 1,000여 대 규모의 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진다. 고창과 모양성제를 주제로 수많은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축제의 대표 야간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17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특설무대 일원에서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펼쳐진다. 고난도 곡예비행과 화려한 공중 퍼포먼스로 주말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강렬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축제 첫날인 15일에는 약 1,000여 명이 참여하는 군민 화합 읍면 거리퍼레이드가 축제의 문을 연다.‘컬러풀 고창’을 주제로 14개 읍면이 저마다의 색과 개성을 살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올해는 터미널 출발로 구간을 변경하고 군청로터리에서 1차 심사를 진행한 뒤, 14개 읍면이 특설무대에 한데 모여 화합의 퍼포먼스를 펼친다. 모양성제 로고송에 맞춘 플래시몹도 진행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 친환경·ESG 실천형 축제
‘무사고·무바가지·무일회용품’ 3無 실천을 목표로, 축제장 내에서는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읍내 상가와 연계한 동리단길 테마거리와 야시장이 운영되어 지역 소상공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먹거리부스, 직거래 장터, 한우 팜파티 등 로컬푸드 중심의 상생형 장터가 마련된다. 이를 통해 축제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이자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형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인터뷰
심덕섭 고창군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진수 보여드릴 것”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의 브랜드로 관광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심덕섭 고창군수. 심 군수는 “세계유산도시의 강점과 기회요인을 살려 지방인구 소멸시대에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지역의 변화와 발전의 터전을 만들어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창군은 국내유일 유네스코가 인정한 7개 주요프로그램(세계유산 고인돌, 세계자연유산 갯벌, 인류무형문화유산 판소리·농악, 전북서해안권세계지질공원, 기록유산 무장포고문 등)모두 보유하고 있다.
심 군수는 “조선시대 3대 읍성(고창, 해미, 낙안)의 가치와 자긍심을 지켜온 고창군이 전통과 현대,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진수를 보여드리겠다”며 “고창을 찾는 모든 분들이 전통위에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며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