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양병남기자]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장성군이 감염된 나무를 전부 베어내고 수종을 전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군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역 내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 규모는 3만 2252그루로 추정된다. 감염 정도가 가장 심한 서삼면 숲을 기준으로 감염목의 수를 센 뒤 장성 전역의 산림 규모로 환산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5000여 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1년 사이 6배 이상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서삼면이며 남면, 진원면의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이에, 장성군은 감염이 발생한 산림의 나무를 산주의 동의를 얻어 전부 베어낸 뒤 재선충병에 강한 편백나무, 상수리나무 등을 식재하는 ‘수종 전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에도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 수종 전환을 이어갈 방침이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국가선단지와 보존가치가 있는 보호수, 문화재 보호구역에선 건강한 나무에 예방주사를 놓고, 감염된 나무만 솎아서 잘라낸다.
선충병은 소나무 속에 살던 하늘소가 나무의 새순을 갉아먹을 때 감염되는데, 뿌리에서부터 올라온 양분을 흡수하지 못해 2~3개월 이내에 고사하는 경우가 많다.
감염되면 잎이 갈색으로 변해 육안으로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나무끼리 전염은 안 되고, 하늘소가 나무를 옮겨다니며 감염시키는 식이어서 선제적인 방제를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한 번 감염된 나무는 베어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소나무재선충병이 이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은 기후 온난화로 인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활동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양봉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림 방제를 자제하면서 매개충의 개체수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감염된 숲을 대상으로 한 신속한 벌채와 대체 수목 식재에 주력해 하루빨리 소나무재선충병 걱정 없는 건강한 산림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