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라인 = 장성대 기자]목포시가 유달경기장부지를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매각해 높아진 브랜드가치를 재확인했다.
지난 1일 유달경기장부지 매각 공개입찰 개찰 결과, 유달경기장은 936억7천4백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당초 매각예정가인 281억3천만원보다 333% 높은 금액이다.
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유달경기장의 토지·건물·시설물을 최고가방식의 일반경쟁 입찰로 일괄 매각하는 공고를 진행했다. 그 결과 29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고, 서울 소재의 중견업체에 최종 낙찰됐다. 최고가 2·3위 기업이 800억원대에 응찰하는 등 유달경기장부지 매각은 높은 열기를 보였다.
시는 8일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6월 7일까지 잔금이 납부되면 유달경기장부지의 소유권은 업체로 이전된다.
유달경기장부지가 전국의 업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파격적인 금액에 매각된 것은 현재와 미래의 도시브랜드 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목포는 신재생에너지·수산식품·관광 등 3대전략산업이 1천억원대의 정부 사업과 맞물리며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 활발한 대기업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자자의 시선에서는 투자가치가 높은 도시로 다가오는 이유다.
목포의 이런 위상은 코로나 장기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양산단 분양률이 90%를 넘어섰고,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 전국 1위에 선정된 것에서도 나타난다. 장좌도 리조트 개발 등 관광분야에 대한 민간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이번 매각은 높아지는 도시브랜드 가치를 확인하는 신호탄이자 시 예산에 숨통을 틔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시는 예산이 한계로 작용해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한 사업들을 과감하게 추진하는데 제약이 컸다. 부채, 사회복지비 부담 증가로 재정에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올해는 코로나 재난지원금 지급 등까지 시행하면서 그야말로 ‘마른 수건을 짜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 때문에 도시경쟁력 향상에 디딤돌이 될 정부의 대규모 공모사업도 시비 부담을 더욱 철저히 검토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접근했다. 관광거점도시·어촌뉴딜300사업 등 정부 공모사업은 이런 고충 속에서 거둔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재정을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을 확보했다. 앞으로 시는 매각금액을 종합경기장 건립비에 투입하는 등 활용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유달경기장 부지 매각은 제103회 전국체전 개최에서 비롯됐다. 유달경기장이 지난 1987년 준공돼 노후되고 공인규격에 맞지 않아 전국 규모 이상의 대회를 개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목포축구센터 인근에 목포종합경기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유달경기장부지 매각대금을 재원으로 충당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감정평가, 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 입찰 등 매각을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해왔다. 목포종합경기장은 국비 200억원, 도비 230억원, 시비 490억원 등 총 920억원이 투입되며, 현재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