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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00일 맞은 민형배 광산구청장

 

7월 1일 취임한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사람 사는 세상 더 좋은 광산’을 구민과 약속하고 달려온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100일’에 어떤 의미를 둘 수 있나.

=일을 추진하는 데 가장 맑은 마음, 열정적인 의지가 작동되는 시간일 것이다. 초심, 그러니까 첫 마음이 구체적인 일을 만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그래서 취임 후 100일 동안의 활동을 보면 이후에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가 예측될 수 있다.

 

-구청장이 되어 구정을 수행하는 첫 마음은 무엇이었나.

=사람이 살기 좋은 광산구를 만드는 것이었다. 도시사회학에서 에우토피아라고 말하는 그런 곳을 꿈꾸었다. 자연환경과 사회적 관계가 함께 좋아서 사람 이 살기 편안한 곳을 말한다. 그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서 취임 직후 현장부터 찾았다.

 

-현장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눈으로 둘러보는 시찰이 아니라 직접 체험해 보자는 것이었다. 상습침수지역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해 하수도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세 곳의 지류가 한 곳으로 모여드는 데 그 부분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고 조치를 취했다. 쓰레기 불법투기, 낮은 분리수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새벽에 환경미화원들과 쓰레기를 치웠다. 지금은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쓰레기 수거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감시나 계도 보다 참여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깨닫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체험신청을 하고 있고, 이들이 쓰레기 문제 홍보를 자청하고 있다. 구청 차원에서는 톤당 단가제 등 ‘저비용 고효율’ 관점에서 쓰레기 문제의 효율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전략동 체제를 운영한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어떤 내용인가.

=광산구는 다양성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획일적인 행정은 부작용을 일으킬 소지가 많다. 그래서 지역 특성과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광산구 21개 동을 구도심, 신도심, 농촌지역 세 곳으로 나눴다. 이 세 곳을 대표하는 동이 우산동, 수완동, 평동이다. 이 동들은 권역을 대표하면서 예산과 의사결정 등에서 일정 정도 자율적인 권한을 갖는다. 일선 동은 주민들과 구체적으로 만나는 지점이고, 광산구청의 얼굴이다. 이 또한 현장행정 강화라는 성격을 갖는다.

 

-취재지원 개선안을 내 놓았다. 기자 출신인데도 언론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좀 더 확실하고 정확하게 지원하자는 목적이었다. 언론의 취재활동이 공무를 방해해서는 곤란하다는 문제의식도 있었다. 광주에서 광산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언론환경을 합리적으로 고쳐보자는 뜻도 담겨 있었다. 어쨌든 언론과 행정은 생산적 긴장관계에 놓여야 한다는 평소의 철학을 반영했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취재를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언론인 출신으로서 언론의 순기능을 잘 안다. 구정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언론의 문제제기에서 많은 도움을 얻는다. 때문에 언론에 호의적이다, 호의적이지 않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언론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언론의 비판 기능을 제한한다는 등의 문제의식은 갖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의회를 무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어떻게 된 일인가.

=누구보다도 의회를 존중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 집행부가 의회를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의회 또한 집행부의 고유권한과 기능을 침범해서는 곤란하다. 양자 역시 생산적 긴장관계가 필요하다. 원칙과 관행에 따라 일을 진행시켰는데도 그보다 훨씬 전에 사전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의회무시를 이야기한다. 의회 무시가 결코 아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은 어떤 일을 하나.

=구청장은 구민의 의지가 반영된 선출직이다. 선거 과정에서 구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이미 분류해 놓은 장·단기 과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정할 것이다. 내년도 사업목록들을 작성하고, 예산도 세워야 한다. 이 같은 일을 하는 데도 현장, 협의, 소통, 참여와 같은 가치들을 놓치지 않겠다. 사람이 살기 좋은 광산을 만들겠다는 첫 마음을 잃지 않겠다.

 

 

2010년 10월 6일 중앙뉴스라인

이 상 권 기자 news_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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