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뉴스라인, 한장원기자] 경상국립대 김외연 교수(농업생명과학대학 환경생명화학과)가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WBF·Women's Bioscience Forum)이 수여하는 '2026 WBF-석오생명과학자상'을 수상했다. 식물 생체시계 분야의 연구 성과와 함께 지역대학을 기반으로 국가 대형 집단연구를 이끌어 온 리더십, 여성과학자 및 후속세대 연구자의 성장 기반 확대 공로를 인정받았다.
WBF-석오생명과학자상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거둔 10년 이상 경력의 여성과학자를 대상으로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선정하며, 글로벌 뷰티·바이오 헬스케어 기업 한국콜마홀딩스가 후원한다.
김외연 교수는 식물이 하루 24시간의 주기적 변화를 인식하고 이를 성장·발달, 대사 및 환경 적응에 연결하는 식물 생체시계(circadian clock)의 작동 원리를 연구해 왔다. 생체시계 핵심 단백질인 GIGANTEA(GI)를 중심으로 빛과 개화, 단백질 안정성, 당·에너지 대사, 뿌리 성장 및 환경 스트레스 반응을 연결하는 분자 조절 기전을 규명하며 연구의 외연을 넓혔다. 최근에는 생체시계를 단순한 시간 측정 체계를 넘어, 식물이 '언제 성장하고, 언제 에너지를 사용하며, 언제 환경 스트레스에 대응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핵심 조절 시스템으로 바라보며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기후변화와 자원 부족 환경에서도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작물 개발의 과학적 기반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부터는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SRC)인 식물생체리듬연구센터 센터장을 맡아 대규모 집단연구를 이끌고 있다. 지역대학의 여성과학자가 국가 대형 집단연구 사업의 책임자로 연구거점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중심의 연구환경을 넘어 지역대학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경상남도 앵커 사업의 지역연구 분야 과제책임자로도 참여해 대학의 연구역량을 지역 산업·혁신기관과 연계하고, 지역에서 교육받은 청년 연구자들이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세 자녀를 양육하며 연구와 교육을 지속해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에 이른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원생과 박사후연구원 등 젊은 여성 연구자들에게 연구경력 지속과 독립적 성장을 위한 멘토링 기회를 제공해 왔다.
김외연 교수는 "이번 수상은 개인의 성취라기보다 지금까지 함께 연구해 온 학생과 동료들이 만들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걸어온 길이 다음 세대 여성과학자들이 자신의 질문을 포기하지 않고 오래 연구할 수 있도록 보내는 작은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식물이 어떻게 시간을 인식하고 이용하는지를 연구해 왔다면, 앞으로는 기후변화와 환경 스트레스에 강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작물을 만드는 연구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식물의 시간을 이해하는 연구에서, 식물의 시간으로 미래 농업을 바꾸는 연구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