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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인권 사랑방’ 홍남순 변호사 가옥, 시민 품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5·18사적지 제29호 원형 복원…21일 개관식

[중앙뉴스라인, 전은희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에 헌신한 민주·인권 운동의 대부 고(故) 홍남순 변호사 가옥의 복원 사업을 마무리하고, 21일 개관식을 개최했다.

동구 궁동에 위치한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은 19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억압받는 민주 인사들과 학생, 시민운동가들이 모여 시국을 논의하던 역사적 장소다. 특히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들의 참상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하는 이른바 ‘민주·인권의 사랑방’이자 항쟁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사적지로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고 홍남순 변호사(1912~2006)는 평생을 양심수 변론과 인권운동에 바친 대표적인 의인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해 계엄군의 유혈 진압에 맞서 이른바 ‘죽음의 행진’에 앞장섰다. 이 때문에 내란 수괴 혐의로 군사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평생토록 소외된 이웃과 민주화 인사를 무료로 변론하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홍남순 변호사 가옥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매입해 2025년부터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가옥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온전한 전시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갖추기 위해 오랜 시간 철저한 유물 고증과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가옥 내부의 방과 툇마루 등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고, 홍남순 변호사의 생애와 숭고한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과 역사적 기록물을 비치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앞으로 이 가옥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기념하고 계승·발전시키는 복합 전시 및 교육 공간으로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설 전시를 통해 홍 변호사의 족적과 5·18 사적지로서의 의의를 살펴볼 수 있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황기연 행정문화부시장, 송형곤 시의회 의장, 김대중 시교육감, 유가족,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경과보고와 기념사·축사, 테이프 자르기, 가옥 관람 순으로 진행했다.

최진아 민주정신계승과장은 “고 홍남순 변호사 가옥 개관은 광주의 자랑스러운 민주역사와 5·18정신을 되살리는 뜻깊은 일”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대한민국 민주‧인권을 헌신했던 고인의 숭고한 발자취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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